보통 외주 작업 진행과정이라고하면 러프->컬러러프->중간작업->완성 정도로 요약을 하게 되는데
'그 사이의 과정은?'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은적 있지 않으신가요?
프로분들 이라면 내 작업과정은 이런데 다른사람은 어떨까? 내 과정과 많이 다른지,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저는 작업하다가도 다른사람은 어떤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고...
꼭 프로분들이 아니더라도 이 업계에 관심이 많은 저같은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해서
'저는 이런과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를 간단하게 요약해봤습니다
흥미를 유발시키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 출판사를 통해 작업을 받으면 출판사 폴더에 따로 계약서를 저장해놓습니다.
2. 한 출판사에 여러 안건을 받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그 경우에는 그 안에 작품 폴더를 만들어서
계약서를 저장합니다. (작품은 1,2부로 각각 나눕니다)
3. 가이드를 받는다면 역시 작품별로 가이드를 폴더 안에 정리해둡니다.
4. 모든 출판사의 작품의 가이드 여부를 확인하고 메모장에 모든 정보를 정리해 체크해 놓습니다.
(마감일자,제목,금액,진행도)
5. 달력 스케쥴에도 출판사,제목,마감일,금액을 체크해 입력합니다.
이쪽에서는 전체적인 작업금 입금 관리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달력을 씁니다
6.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프레드 시트에 년도별,출판사등등의 정보를 적어놓습니다. 되도록 계약서상 공개여부와 피드백 횟수도 적어놓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몇년도에 어떤 출판사와 일을 많이했는지, 무리할정도로 피드백을 많이 받았더라도 그것이 일시적인것인지 꾸준히 피드백을 무리하게 준 곳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의 횟수는 피드백마다 세세한 내용을 각각 횟수로 친것이아니라 메일 1건당이 피드백 횟수입니다)
스프레드 시트 짠걸 보여드리고싶었는데 모자이크로 하니까 진짜 넘 지저분해서 못가져오겠네요..ㅠ
7.게임작업 스프레드시트도 따로 정리해 둡니다
8.그럼이제 다시 메모장으로 돌아와서 메모장을 확인합니다.
메모장은 윈도우에 띄워져있는 어플을 사용해서 바로 확인하기 쉽게합니다. (저는 윈도우 스티커메모 쓰고있어요)
메모장을 확인한뒤 가이드를 받은것은 굵은 글씨로 표시합니다.
계약 진행이 덜된것은 점으로 표시합니다.
메모장을 확인하고 가장먼저 마감을 해야하면서, 계약이 되어있고,가이드를 받은 작품을 우선적으로 진행해야할 작품들을 선별합니다.
9.하루에 진행할수있는 대로 러프를 진행합니다. 보통 하루에 3~4개의 포즈시안을 작업할 수 있으니 스케쥴을 고려해 조율하면서 최대한 단기간에 많이 작업하도록 합니다.
10. 그 사이에 틈틈히 가이드를 보내주지 않은 곳에 기한을 정해 보내달라고 메일로 요청하고 계약서가 진행되지 않은곳에는 계약서를 진행해달라는 얘기를 보내둡니다.
11.러프를 보내면 보통 2~3일내로 회신이 오는데 이때는 마감일과 별개로 메일이 오는대로 바로바로 피드백 진행합니다.
12. 진행순서는 보통 포즈시안->컬러러프->중간작업->완성 의 순서입니다.
컬러러프는 포즈시안과 달리 '이런식으로 완성이 될것입니다'를 확실히 보여주고 납득시켜드려야 하기때문에
완성되었을때의 배경의 모습과 기타 오브젝트들 캐릭터가 입어야하는 의상 디자인들을 정확히 생각하고 진행해야합니다.
또, 그래야 나중에 작업했을때 시간을 헤매지않고 바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는 컬러러프때 모두 모아둬서 나중에 완성을 진행할때 다시 자료를 찾거나 하는 번거로운 일이 없도록 합니다.
컬러러프는 보통 1~2장을 그리는데 하루정도가 걸립니다.
아무래도 그리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서 포즈시안보다 훨씬 오래걸립니다
13.중간작업
컬러러프에서 중간작업까지는 그닥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제 기준)
중간작업을 할때는 작품의 마감일을 확인하고 제일 먼저 마감해야한 작품의 작업을 우선으로 진행합니다.
중간작업은 보통 완성직전의 작업물이기때문에 80~90%까지 완성해 놓지만 되도록 레이어를 나눠서 피드백을 받을때 어렵지 않게 수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14.진행중에 먼저 마감해야하는 작업물들의 중간작업을 해두면서 메모장에 체크합니다.
★별한개는 컬러러프까지 통과
★★ 별두개는 선화및 밑색완료
★★★별세개는 명암진행완료
★★★★ 별 네개는 중간작업까지 완료로 체크해둡니다.
15.이런식으로하면 최소 한달,최대 두달 전까지 미리 세네개의 작품들을 '중간작업'까지 완료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시간적 여유가 남기때문에 이 남은시간에 아직 가이드를 받지 못했거나 계약이 안된사항이 있으면 정리하고
그 사이에 새로 가이드를 받은 작품이 있다면 포즈시안과 컬러러프를 진행합니다.
16. 이제 모든 작품의 계약을 완료하고 대부분의 작품의 가이드를 받은 상태라서
메모장에 진행도를 체크해가며 마감일이 먼 작품은 더 진행하지않고 가까운 작품들을 되도록 중간작업까지 모두 진행합니다.
작품에 대해서 생각하는 과정은 컬러러프에서 끝마치고 되도록 이후에는 퀄리티 작업만 생각하도록 해야합니다.
17. 이 과정까지하는게 한달 내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이고 이 과정대로 했다면 한달내에 마감해야하는 작품은 모두 마감한상태,
다음달에 진행해야하는 작업들은 중간작업까지 된상태,
그 다음달이나 그 다음달의 작업물들도 모두 포즈시안이 되어있거나 컬러러프까지 한상태가 됩니다.
18.한달내의 모든 과정을 모두 완료한 후에 시간이 남아있게 됩니다.
이 시간을 골고루 분포해서 노는 시간을 만들거나 내내 푹쉬면서 놀고먹고합니다
19.작업 완료한 작업물들은 메모장에 체크해주고 달력에도 작업완료 표시를 해놓고 작업료를 받은 날이면 얼마를,어떤 회사에서,어떤 입금자명으로,몇 일에 받았는지도 따로 체크해둡니다.
20.달력을 확인하고 작업료를 오래 못받은 회사가있다면 연락해서 입금일을 확인받습니다.
21.마지막으로 스프레드시트에 각 출판사마다의 정보나 이번과정에서 있었던 이슈 등을 저장해둡니다.
22. 진짜 마지막으로 작업 완료한 작업물들 이미지를 따로 정리해서 확인해봅니다. 완료되어도 종종 저를 포함해서 출판사나 작가님들도 깜빡한 아이템이 있거나 중요요소가 있을 수 있고 추가적으로 작업해보고싶은것이 떠오르면 다시연락해 봅니다
그냥 늘 하던일이였는데 이렇게 적어놓고보니까 과정이 많고 복잡해보이네요...
실제로 진행하다보면 그렇게까지 복잡하지않고 오히려 덕분에 여유시간이 늘어납니다...!
근데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서 미리 마감을 해두는건데
혹시 그사이에 또 무슨일이 생겨서 미리마감을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요즘은 제 몸이 죽어나가는 중이에요,..
그런생각을 안하면 될텐데.. 그런생각을 하지말자!라고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저 입니다^^...
진짜 빡세게 스케쥴 관리하시는 일러스트레이터 분들도 많구 어떤분은 아예 프로그램?처럼 만드신 일러레분들도 있더라구요..
넘나 대단한... 그리고 이런 방법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도 열심히 스케쥴 관리하시는 다른 동료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의 과정까지도 너무 궁금하지만... 제 작업과정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다들 좋은 날 좋은 봄 보내세요~
추가:스프레드 시트를 추가적으로 만들게 된다면 회사들마다 계약시 특이사항등을 간단하게 요약정리해두는것도 좋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하면 매우 힘들고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약때마다 간단한 정보를 요약해 정리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분류는 회사명, 계약년도 ,계약서 진행방식(ex.건당 우편계약서 작성),계약정보 요약사항 (ex.추가 계약서 작성 불필요,작업후 다음달 10일에 입금 등), 선물(저는 선물받은걸 잘 기억을 못해서 적어둡니다)으로 적어둡니다.
그외 추가할것이 있다면 적어두는게 좋겠죠? 간혹 새로운 작업시 계약서상의 내용과 다른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정리해둔 요약사항을 빠르게 캐치해 확인하고 세부사항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의견조율에 도움이 됩니다. 저처럼 잘 까먹으시는 분들 꼭 사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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