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작가분께 드렸던 축전..죄송합니다 올릴게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또다시 일기입니다.
이번엔 얼마만일까요?
메세지로 블로그란이 없어졌다며 안부를 물어봐주시던 분이 계셨는데 특별한 일이 있었던건 아니에요.
좀 올리기 창피했던 스샷들?을 삭제하려고 했는데 요새 바빠서 신경쓰지 못하기도하고 조금씩 미루다보니 그냥 우선은 블로그란을 없앴던 것이였는데 걱정해주실줄은 몰랐어요 ㅠㅠ..감사합니다
2020년도라는 숫자를 쓰는게 어색하다는 글을 올린게 엊그저께같은데 벌써 7월의 중반이네요.
겨울도 눈깜짝할새 지나가고 여름이 한창인 와중에..
아직도 믿기지 않게 코로나가 유행중입니다.
거의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마스크를 쓰며 생활한다는것 자체를 작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이런 기묘한 일들이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시간도 많이 흐르고 이상한일들도 힘든 일들도 많지만 저는 여전합니다.
여전히 일을하고있고.. 개인작은 전혀 늘지를 않습니다...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려놓은 그림이 있으려나..하고 찾아봤지만 없네요..면목이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저를 잊지 않고 찾아와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새는 모든일이 그러려니합니다.
한가지 일에 몰두해서 시간을 쏟고있을 새가 없어서 그런걸까요..
정말정말 요새 너무너무 바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때까지 일만해요..
평소랑 똑같은거아냐? 하실수도있지만 ..
정말 요새는 잠자는시간도 밥먹는시간도 화장실가는 시간도 줄여가며 일하는 기분입니다.
실수도 참 많이했어요..정말 일러스트레이터일을하며 이번처럼 실수가 많았던 적은 없었는데
여러사람들을 번거롭게 만들기도하고 제자신이 번거로운일을 해야하기도하고..그때문에 더 바빠지는, 그런날들이였습니다.
그래도 그와중에 늘 즐겁게 그림그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시서에 새로운 이야기는 저를 늘 빨려들어가게 합니다.
작업을 하는데에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지만
여러가지 표현을 아이템으로 배경으로 분위기로 만들어간다는것
그리고 제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누군가와 의견을 주고받아서 조율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특히나 의뢰인이 제 그림을 마음에 들어할때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역시. 이런 느낌을 좋아할줄 알았어~! 하면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그러다가 의욕이 앞서서 설레발치기도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하고.. 내가 당신이 준의뢰에 이렇게 관심이 많고 열정적이야. 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적도 많았던 것같아요
물론 모든 피드백과정들이 순탄하지만은 않아요.
담당님들도 처음 일을 맡는분부터, 굉장히 오래 일러스트를 봐주신분들도 있고.
작가님들도 첫의뢰이신분부터 여러번 일러스트의뢰를 맡기신분들도 있습니다.
기간이 어찌됐건 이분들은 보통,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시는 분들이 아닌 이유가 커요.
게임쪽에서는 일러스트를 수년간그려오신 고참중의 고참분들이 AD를 맡아서 직접 피드백을해주십니다.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레이어들을 생각해서 피드백을주고 고칠수있는부분과 고칠수없는부분을 알고서 대부분 그부분을 고려해서 피드백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물론.. 요새는 AD를 중요하게 생각하지않는 회사들이 많지만 어쨌든 ....
그와 비교해서 표지작업을 의뢰하고 진행하는 모든순서에서 그림관련 프로는 작업자 한명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이상한 부분이 아니고서야 피드백에는 의뢰자분들이 원하는대로 이끌려가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보내주신 피드백에 감상도 하는 편입니다.'그렇게 말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지난번에 말씀해주신 ㅇㅇ에대한 사항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다음엔 ㅇㅇ를 참고하여 말씀해주세요' 같은 이야기들 말이에요.
그렇게하면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실거라고 혼자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 이런 의견을 주면 이런식으로 반영되는구나'라는 식으로 제가 그분들의 또다른 경험이 되는거죠.
피드백에 간결함이 생길지도 모르고 더 나은방향으로 제시해주실수도 있구요.
저도 먼훗날이 될 수도있지만 더 편해질수도 있을것 같아서 그런식으로 대응하려하고,
이런부분들은 다음에 올 주자를 위해서도 계속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하는 모든회사와 되도록 소통하려하고 있습니다.
어쨌던 요즘처럼 일이 많을때는 일부 기계적으로 그리고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보내주신 자료에 의견을 더해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기계적으로 그린다고해서 작업에 소홀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역시 계속해서 무언가를 떠올리며 뇌를 자극하고 손을 움직이는게 정말 재밌기때문에
집중하고싶은일에는 시간을 길게 들여서 자료를 수집하고 여러가지 시안을 만들어서 보여주고싶습니다.
지금 일정을 보면 아마 당분간은 불가능할 것 같지만요..
뜬금없지만 작업할때 스스로 느끼는 흥미의 기준은 뭘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만약에 새로운 의뢰를 받는다면.. 새로운 가이드에 있는 어떤걸보고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것에 도전해보고싶은 열망이 차오를까?..
첫번째는 아무래도 캐릭터의 줄거리와 속성인 것 같습니다.
내용은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새로운것이면 뭐든 흥미롭습니다.
전혀 안해본 작업이 될것 같아서 굉장히 재밌을 것같아요.
두번째는 시기인 것같습니다.
가끔씩 불타오르는 시기가 있는 것같아요.
정말 애매한 기준이지만 정말 가끔씩 이유없이 불타오르기때문에 기준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넘친다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연속으로 몇시간씩 듣거나, 강아지랑 산책을하다가 갑자기...
꽤 자주 잠들기전에 너무너무 그림이 그리고싶어서 자다가 일어나서 그림을 그린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매번은 무리니까 '지금 푹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그리면 건강하고 맑은정신으로 더 오래그릴수있다'고 스스로 타이르고 잠이듭니다. 어째서 매번 이렇게 질리지도 않는건지 그림그리는 일은 아무래도 적성에 참 잘맞는거같아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갖게된건 참 행운이였던 것같아요.
만약에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과거에 몇번이나 한적이 있었던것 같아요.
누구보다 즐겁게 그림그릴수있다는건 자랑할만한 제 장점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사람은 항상 즐겁게 그림그려'하는 이미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즐겁게 그림그리는 사람을보면 즐겁게 그림그려보고싶어지는 것같아요.
항상 행복하게 웃는사람 옆에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으로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제게서 그런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레칭도 꼼꼼히, 모두모두 오랫동안 즐겁게 그림그리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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