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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SUKJA

<작업후기-악녀의 후견인>
















20200118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0년도라는 숫자를 적는 것이 아직은 어색한 것 같아요.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는데 그동안 그려놓은 개인작은 정말 하나도 없어서

뭔가 글을 쓰고 싶어질때면 앞으로는 작업했던 작업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작업물에대한 첫 이야기의 시작은 TeamFB저_<악녀의 후견인>이라는 작품입니다.



<악녀의 후견인은> 2019 처음으로 맡아서 작업하게 되었어요.

이때만해도 아직 웹소설 체계에 대해서도 모르고 앞으로 이쪽일을 계속할거라는 보장도 없어서 스스로 좀 서먹하게 여겼던 시기에요

이전에 벌써 10점이나 되는 작업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요..

어찌됐든 2019년도에 처음 발주받은 이 <악녀의 후견인>이라는 작업물은 제가 처음으로 맡은 여성 투톱 주연의 표지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지시서는 그동안에 받았던 스타일과는 달라서 제 입장에선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설명해주셨던 줄거리가 흥미로워서 이런 작품에 누를끼치는 작업물을 만들면 절대로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앞으로도 없을것같은 여성 투톱주연의 표지라니...

의욕이 잔뜩 앞서서 작가님이 제시해주신 시안외에도 두점을더해 총 세점을 보내드렸는데요











각 세가지 시안들에 공통적인 주제는 두사람의 '유대'였습니다.


두사람은 이모와 조카간의 관계인데 이모인 코르디는 소설속 빙의자입니다.

고아였던 코르디는 부자의 몸으로 빙의한것이 조카의 일탈로 한순간에 날아가게 될까봐 조카를 바른길로 인도하기로 마음먹는데

악녀라고 생각했던 조카를 돌봐주기에 집중하다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조카인 리넷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앞으로의 난관들도 있지만..

여튼 그러한 점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여러가지 구도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앞에서부터 순차적으로 1번 러프의 경우 등을 맞대고 있는 두사람을통해 유대감을 표현해봤습니다.

'빙의자'라는 주제는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 제겐 신선했던 느낌이라서 '책속에서 빙의했다'라는 느낌을내려 나비등을 활용했습니다.

그림을 잘 보시면 책이 살짝 열려있고 책에서부터 나비가 화면 전체를 돌고 있는 느낌이에요.
















책이 열림(빙의자 표현)->뭔가의 마법효과다!(나름생각)-> 마법이 생기면 막 빛도나고 머리도 휘날린다!(생각의끝)

이러한 흐름으로 이미지가 완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론 생각을 제일 많이 투자했던 첫번째 러프가 당첨되긴했는데 사실 두번째 러프도 꽤 마음에 들었어요.

2번 러프의 경우 자유로워보이는 모습의 리넷과 그 뒤를 지켜봐주는 듯한 코르디의 모습입니다.

사실 제일먼저 떠올렸던 이미지는 두번째 이미지였어요.


중점적으로 생각한 내용은 현재 '웹소시장에 나와있는 보편화된 구도를 피하기'와 소설의 주제인 '유대'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1번 러프의경우 '보편화된 구도 피하기30%'+'유대70%'로 이어진 결과물이였다면

2번 러프는 '보편화된 구도피하기70%'+'유대30%'정도로 생각해서 완성된 러프였어요.

표지만을 포트폴리오로 쓸수있는 그림작업자의 경우로만 생각한다면 2번작업이 더 재밌었을 것 같긴해서 무척 아쉽습니다.

내용을 설명할 수있다면 1번 작업물이 매력어필이 될텐데 말이죠..


3번 러프의 경우 '아..퀄리티 몰빵하고싶다'라는 생각으로 가득찬 그림입니다.

지나가는 당신이 누군지몰라도.. 엄청나게 열심히 그린 이그림을 한번쯤이라도 클릭해서

'뭘 이정도로그린거야 이사람은?'이라고 생각하게 하고싶어서 만든 러프입니다.

복잡한 구도나 소품같은 것 생각없이 두사람만을 집중해서 그린다는건 정말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설명하고보니 전부다 해보고싶은 러프였지만.. 마무리까지 즐겁게 작업했기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오히려 나중에라도 이런식으로 누군가에게 그때 생각을 보여줄 수 있게돼서 즐겁습니다.

의상이라던가 색같은걸 고민했었던 이야기같은건 너무 자잘한 생각들이라 이쯤에서 그만두고..(넘나TMI)


러프들이 엉망진창인 수준이라 포장하듯 설명하는것 같아서 왠지 조금 쑥스럽네요 ㅎ..






















그림상에서 '빨간 머리(리넷)' 저 얼굴 각도 진짜어려워.. (뭔가 지금 봐도 얼굴이 넙적해진 기분..)


예전엔 어려보이는 인상의 캐릭터가 주력이다보니 아직도 성인 여자 캐릭터를 그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검은 머리(코르디)를 그렸을때 남자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아직도 코르디가 남자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고..

남자처럼 생긴 것은 무엇이며.. 조금 남자처럼 보이는 것 조차도 안되는건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가지고있는 몰드가 많이 없어서ㅋ 주로그리는 남자 캐릭터와 몰드가 조금 비슷할지도..ㅋ;;)

빨간머리의 리넷 캐릭터는 아직 좀 아쉽습니다... 포토샵으로 좀더 조절했어야 하는건데..ㅠ

첫 러프때 성인여자의 몸길이도 아직 잘 가늠이안가서 여러번 조절했던 기억이나요..


















아 그리고 이 표지에 나와있는 건물들은 클립스튜디오에서 3D오브젝트로 구입할수있는 제품인데요.(궁금하신 분들은 하단에 링크 남겨놓겠습니다.)

이무렵때만 해도 '3D그거 뭐야 무서워.. 내 그림에 안 어울리고..돈주고 사기 뭔가 아깝다..'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여러가지로 활용해보기로 마음먹고 리터칭이라던가 열심히 조절해서 했던 기억이 새록하네요.


다른 사람들 그림에선 엄청 자연스럽고 3D티가 나지 않는데 제 화면에선 3D티가 엄청나고 울퉁불퉁하고

왜이렇게 표면의 선은 두꺼운건지.. 그림자 조절은 왜이렇게 어색한건지..

솔직히 스스로 그림을 객관적으로 판단할수없어서 제대로 맞춰진건지, 아닌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이때보다 3D프로그램을 잘 다룰 수있는건 확실합니다.

역시 시작이 없었다면 결과도 없는것 같아요..(클튜 사놓고 1년동안 방치했던 인간..)



그럼, 갑작스럽지만 작업물 이야기는 여기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이야기도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원의 정자 (전망대) https://assets.clip-studio.com/ja-jp/detail?id=1712264 (1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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