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UKJA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그동안 운동도 열심히하고 덕질도 열심히하고 일도 열심히하고 있었답니다 ㅋㅋ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그려놓은 개인작이 없기도해서
이번에는 몇몇분들이 기다리셨던 2020년 작업물 코멘터리로 업로드해볼까해요
20년도에는 타이틀로만 따지면 50여작품정도 작업했었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게임작업을 딱 한번밖에 안 한 해이기도해요ㅋㅋㅋ
표지 작업이 너무 재밌다보니까 그 재미에서 도저히 헤어나올수가 없더라구요
어쩌면 이대로 자리를 잡아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정도니까요..
그렇지만 앞으로 사람일은 알수없는 것이기때문에(ㅋㅋ..) 여러갈래의 길을 만들어놓는게 좋겠다싶어서
21년도에는 게임작업과 병행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튼, 작년 작업물 코멘터리를 했을때는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써올려서
오타도 많고 더 많은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써보려고해요.
작년보다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소소한 2020년 작업물 코멘터리 1부 시작합니다.
<집착남주가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 센리 작가님>
2020년 초에 작업했던 작품이에요.
작가님이 직접 그림으로 그려서 구도를 정해주셨는데 원래 그림그리시던분이신지
작업자가 알아보기 쉽게 정리가 아주 잘되어있는 깔끔한 러프를 보내주셔서 참고해서 작업하기 편했었어요
그리고 인물의 외향도 상상해서 떠올리기 쉽게 말씀해주셔서 작업할때 도움이 아주 많이 되었습니다.
또 꽃같은건 로판작업물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라서
배경에 추가적인 오브젝트를 넣을때는 꽃을 꼭 넣곤 했었는데
이번 가이드에는 단풍이 떨어지고 석양이 지는 하늘이라서 드디어 새로운걸 해보는구나 ! 하고 신나서 작업했습니다.
첫 러프에서는 긴 치마로 작업했었어요.
마지막에 긴치마가 픽이 안된건 아직도 아쉽긴해요..세로로 긴 작업이라 주르륵 흘러내린것 같은 치마가 있으면 예쁠 것 같았거든요ㅠㅠ...
컬러 작업에선 위치도 한번 수정했었어요.
처음에 작업했을땐 막연히 위에 석양이 지는 하늘이 넓게 보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었는데
컬러를 입히고나니까 그제서야 타이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수정해서 이렇게 작업하려고 합니다~하고 보낸거같아요.
아무리 표지 작업이 일회성인 외주작업이라지만 저는 새로운 작업을 할때마다 내 가그린 그림이니까 내 작품이다 하고 애정을 들여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작업을 진행할때마다 이번에는 단풍이 들어가고 석양이 지는 하늘을 그렸다며 혼자서 특별함을 부여하는거 같아요.
그런 생각으로 작업하지 않으면 정말 일회성인 작업으로 밖에 남지 않는 것 같아서 그렇기도 하구요.
(그정도로 애정을 들였다는 거지 다른뜻으로 오해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죠..ㅎㅎ..)
여튼 이런생각으로 작업을 마무리하면 언젠가 문득 '그때 단풍이라던가 그려서 재밌었지~'하고 떠올리기도 하기도해서
저만의 정들이는 방법이라고나 할까요.....ㅎ..
<흑막들의 주인님이 되었다 - 망리 작가님>
이 작품은 저에겐 너무 신선한 작업이였어요.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런 내용의 표지 의뢰가..라고 생각했던 작업이기도 했고 ㅋㅋ
(작업을 다 끝내고 나중에 메르헨미디어에서 해당소설 쿠폰을 보내주셔서 읽어보기도했는데 과연..표지 가이드대로더군요)
남주와 여주의 나이는 무려 10살차이..(기억하기론 스승과 제자) 하지만 아직 이당시 실력으로는 외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네요..
항상 작업하다보면 드는 후회가 '지금은 더 잘그릴 수 있는데 아쉽다' 이거든요.. 지금 딱 그런 기분이에요ㅠㅠ
그치만 엄청 엄청 재밌었어요.
2020년엔 일이 정말, 너무, 엄청, 많아서 왠만하면 시안을 여러개 보내드리지 않았는데
이 작업은 다른 포즈도 한번 도전해보고싶어서 두개의 시안을 보내드렸어요.
러프한것도 보여드리면서 설명하고싶은데 정말 너무 발로그렸다 싶을정도로 선이 날아다니네요..
작가님께서 해안을 가지신건지(!) 그와중에 정말 잘 골라주셨더라구요..
러프 픽되자마자 아 이건 그릴때 너무 재밌어서 어쩔줄 모를거같다..했는데 정말 그랬어요 ㅋㅋ
통과되는대로 팍팍 그렸는데 너무 팍팍그려서인지 러프를 저만 알아보고..(?)
(얼굴 왜저렇게 생겼지..이 그림이 통과된것이 신기하고.. 여러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아참, 맨 처음에는 가운만 입고있는 상태였는데
너무 집중해서 그렸는지 허벌 벗겨버리는 바람에 남캐 옷을 좀 추스려주는 정도의 수정이 있었네요;
그리고 채색작업을 하는 도중에 배경이 마음에 안들어서 수정해도 되냐고 물어봤었 던 것 같아요.
기존에 작업했던건 위에처럼 조금 세련된 실내 배경을 생각하면서 작업했었는데
'이정도 포즈면 조금 위험한 분위기가 나야할 것 같다' 하고 머리위로 느낌표가 번뜩(!)해서 수정했었어요.
소파위에 떨어져있는 샹들리에(잘안보이지만)나 뒤에 철로된 장식 파티션 이라던가..
빨강색을 더 강조하게될 철(어두운색)이 위험해보이는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안되면 어떡하지 ㅠ 통과되면 정말 열심히그릴게요..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통과되어서 다행이였어요ㅎㅎ
또 추가적으로 재밌게 그렸던게 칼 부분이였거든요
칼을 그리는게 너무 재밌었어요. 특히 날부분 채색할때가 희열..그자체
게임 작업할때 칼 정말 많이 그렸었는데 로판하고나서부터 별로 안그려서.. 너무 그리고싶었어요
식칼, 도끼, 나이프, 양손검, 수리검 할거 없이 온갖 날이 달린 종류는 다 그렸었었는데
언젠가 계속 그리게되면 그런것들도 다시 그리게될 기회가 오겠죠?
<먼치킨들의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 - 태비의별 작가님>
태비의별 작가님 작품에 두번째로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이 작업의 소감으로 말하자면, '그림 시작했다~그림 끝났다~' 이겁니다...
태비의별 작가님과 이전에 작업했던 작업물이 엽서 포함해서 2018년도부터 총 6작품이니까요
제 작업스타일을 알고 계서서 믿고 그러시는건지.. 피드백도 없으셨고..
러프본 보시면 아시겠지만 채도가 엄청 낮아요. 근데 저는 그리고 있을땐 그걸 느끼지 못하거든요?
완성본 색감으로 보였는데 나중에 보고나서야 색이 이렇게 어두웠구나, 하고 깨닫는 정도니까요.
그런 부분을 아시기 때문인지 그냥 통과해주시더라구요...(아닐수도 있음)
보통은 '색감이 너무 어둡다'라고 얘기해주시는데 그럴때면 다시 색감 보정을 해서 보내드리는 편입니다.
러프가 어둡다는 얘기는 엄청 자주 듣는 얘기라서서 그런 부분에 피드백을 꽤 받는 편이에요.
그런데 고쳐지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저한텐 완성본 색감으로 보이니까..)
여튼 포즈시안도 없이 컬러러프를 보내고, 그 다음에 바로 완성본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끝났어요!...추가 피드백 없이요.
그래도 혼자서 나름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그렸어요.
주인공 성격이 <무심하고 덤덤한 성격, 표정변화가 적고 눈에 띄는것을 싫어함>이라고 적어져있었거든요
그래서 악세사리가 그렇게 화려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단아한 종류의 악세사리, 진주같은게 잘어울리겠다고 생각해서 귀걸이라던가 머리장식,옷같은 곳 포인트로 꾸밀때 썼어요.
의상 디자인도 사실 다른걸 보내주셨는데 기존에 너무 많이 보던 디자인이라
저는 이캐릭터만의 옷을 입혀주고싶어서 성격을 고려서해 디자인 했었는데 다행히 좋아해주신것 같아요!
그리고 얼굴 특징으로는 이 주인공은 콧대가 조금 낮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작가님께도 설명 못드린 부분인데..
제 생각으로는 콧대가 낮으면 더 단단한(?)느낌이 들 것같아서 그렇게 작업했거든요.
(콧대가 낮다고해서 못생긴건 아니니까..)
남캐와 대조되는 부분이기도하고 제가 보기엔 꽤 어울려보였어요.
또, 남주의 경우 용족이라는 특징이 있어서 어깨부분에 용 발톱같은 디자인을 추가하고
제복에는 다이아몬드 무늬가 바탕인 기하학적인 요소를 추가해서 조금 더 판타지적인 부분이 부각되게 작업했습니다.
남주 외향이 예쁘다는 설명은 없었는데 제멋대로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남주 얼굴을 작업했어요
(클로드와는 조금 다른결의 예쁨..)
주변에 있는 손들도 작가님께 해당 캐릭터 하나하나의 성격을 물어봐서 작업했어요.
이 성격의 캐릭터라면 '어떤' 손동작을 해서 '내밀고/건네고' 있을거야 라는걸 상상하면서요.
이런부분까지도 생각하는건가? 싶지만 그런부분까지도 생각하면서 그리는게 재미 있으니까요ㅋㅋ
저는 새로운 작업의 캐릭터를 받을때 그 캐릭터의 비밀스러운 특징을 상상하곤 하거든요
이 캐릭터는 목 뒤에 점이 있을거 같아 ㅎㅎ..라는 생각같은거요ㅋㅋㅋㅋ
그림에 그리지도 않고 혼자서 생각하는것 뿐이긴 가끔 생각해보면 상당히 재밌어요.
이번 작업에선 페리드(남주) 머릿결이 엄청 좋을거같다고 생각하면서 그렸는데
나중에 작업이 끝나고 작가님께 그 얘기를 해드렸더니 실제로 맞다고 (!) 해주실때 얼마나 깜짝놀랐는지..
2년정도 같이 작업하다보면 알게모르게 통하게 되는것도 있나보다 싶었고요...
(오해하실까봐 적어두는데 작업내용을 중간중간 공유할정도로 작가님과 친분이 있다거나 그런것은 아닙니다..!)
아, 그리고 구도는 작가님께서 그려주신 러프를 참고해서 작업했어요!
<악녀의 아들에겐 죄가 없다 - 윤델리코 작가님>
이 작업할때 진행이 굉장히 수월했어요.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그대로 저는 따라 걸어가기만 하면 됐다고나할까요?
특히 그림을 보는 방법이 작가로서가 아니라 독자나 일러스트 작업자 시각에서 보는것 같았어요
작가님께서 원하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그 안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도 괜찮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잔뜩 신나서 시스루 표현에 열중하고 옷에 반짝이를 이것저것 박아보기도 하고..
두 인물이 정반대 방향에 있다보니까 정방향에 있는 여주에 더 많이 힘쓴것 같아요.
옷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머리카락 표현의 퀄리티에 더요.
또 동백꽃이 포인트여서 바닥에 비치는 꽃잎도 신경써서 작업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색감은 마음에 들지만 빛이 오는 방향의 남주가 어두운 옷을 입고있어서
빛의 흐름이 막힌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렇죠.. '지금 그리면 더 잘그렸을텐데..' 하고 또 후회중입니다ㅋㅋ
여담이지만 누워있는 남주 자켓의 주름 모양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졌어요
평소처럼 구도나 주름의 방향을 상상해서 그려도 됐을텐데 '진짜' 저렇게 누워서 생기는 주름모양이 궁금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직접 자켓을 입고 누워서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보기도하고 옷을 던져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자켓의 주름사진을 확인해서 작업해보기도 했어요.
자주 하는 일은 아니지만 정말 궁금하거나 실제로 관찰하고싶을때하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손동작같은것도 어려우면 그냥 직접 포즈취해서 사진찍어서 그려요.
자료를 찾는것보다 그편이 더 빠르기도하고 원하는 모양이 정확하게 나오니까요
그리는 부분이 어렵거나 이해가 안갈때 제일 이해가 빨리가게 도와주는 방법이기도 해요
그래서 요새는 30몇만원짜리 인형을 사서 드레스를 입혀볼까..하는 중이라니까요..
<미친 새아빠를 구해버렸어요! - 천혜랑 작가님>
이 표지 작업할때 원래 이름은 이게 아니였는데 공개 될때 타이틀보고 깜짝 놀랐어요 ㅋㅋ
이거 공개될때 당시에 유튜브에서 미.친!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봤었는데
그래서그런지 자꾸만 이 표지 타이틀 읽을때마다 미.친!새아빠를 구해버렸어요! 라고 뇌속으로 읽어지 뭐에요..
덕분에 매우 곤란해졌습니다...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표지 좀 낯선느낌이 들지 않나요?
어린 아이가 나오는데(그것도 여자) 아빠 없이 엄마만 있는 표지는 처음그려봤어요
다른 표지들에서도 별로 못보던 것 같은데 제가 이런 표지를 작업하게 될 줄 몰랐어요.
작가님께서 표지를 통해 전달하고 싶으셨던게 <서로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전해주고 싶습니다>였거든요.
저는 그런 요구에 아주 충실하기로 생각했답니다.
포즈시안은 두가지를 작업했는데 A는 작가님이 맨처음 요구해주셨던 포즈,
B는 제가 설명해주신 내용을보고 틀을 잡은 포즈로 두가지를 보내드렸어요.
정해진 것 외엔 작가님이 프리하게 해주셔서
<엄마와 함께 화단을 꾸미는 이미지>로 포즈를 잡으면 단란해보이고 좋겠다고 생각하며 틀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화단을 꾸미는 것은 하지 않더라도 행동으로 전해지는 분위기 같은게 중요하잖아요.
패션잡지에서도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않을 포즈인데 의상의 표현을 위해 취하는 포즈같은게 있듯이
표지 작업할때도 그런 포괄적인 의미를 생각하면서 포즈를 잡곤해요.
하아.. 근데 원래는 포즈시안도 조금 시간을 들여서 작업하곤하는데 일이 너무 많기도 하고 바빠서 20년도 포즈시안들은 죄다 선이 날라다니네요ㅠㅠ..(창피해서 두번째 설명중..)
완성도엔 문제가 없지만 봐주시는 분들이 불편하니까요...
여튼, 보시다시피 B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캐릭터는 A랑,B랑 스타일이 비슷해요.
원래는 여러 시안을 그리게되면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게 해서 고르실수 있도록 하는 편인데
이건 가이드보자마자 딱 떠오른 얼굴이였거든요.
그래서 얼굴은 꼭 이 얼굴로 그릴거에요..하는 어필이 담겨있습니다.
눈꼬리가 약간... 날개처럼(?)빠져있는 스타일. 그리고 헤어스타일도 꼭 그리고싶었던 스타일이여서 이걸로 진행하게되서 즐거웠어요 ㅎㅎ
컬러러프에서는 흰색 톤이 많이보이는데 나중에보니 배경에도 흰색 톤이 있으니까 시선이 분산되더라구요.
흰색은 컬러중에서도 제일 밝은 컬러니까 확실히 눈에 띄게 하려면 캐릭터에게만 좋겠다 싶었어요.
조금 진행하고나서는 배경에 있는 흰색은 노란색으로 변경했어요.
이렇게 작업을 완료해서 보내드렸었는데 여전히 시선이 좀 분산되는 느낌이여서
나중에 다시 최종본으로 수정해서 보내드렸어요.
보시면 빛방향 말고도 꽃도 변경되었답니다.
이전보다 캐릭터 중심에 집중되는 분위기로 바뀌지 않았나요ㅎㅎ
<갱생불가 흑막가의 새엄마가 되었다 - 연제이 작가님>
3인구도로 작업했던 표지입니다.
3인구도는 꽤 자주그린것 같으면서도 세어보면 몇개 안그렸더라구요!
포즈 러프는 두가지를 작업했습니다.(이상하다.. 기억상으론 작업할때 러프 두개씩 안보냈던것 같은데 확인해보니 꽤 많네요)
A는 작가님께서 원하신 구도를, B는 제가 가이드를 읽고 제안드린 구도로 그렸는데요,
먼저 제안주신 A구도는 작가님께서 원하시는 느낌이 들어있기 때문에 최대한 요구해주신대로 맞춰 진행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B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타 3인구도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고싶어서 구도에 많이 신경썼는데요
되도록이면 배너에 잡힐때 한컷에 모든 가족의 얼굴이 잘 보였으면 좋겠어서 그 점을 중점적으로 구도를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표지를 하면서 아쉬웠던게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색감이 완벽히 나오지 않았었거든요.
머릿속에만 몽실몽실 떠있던 느낌들을 글로 옮겨서 설명하자니 무척어렵지만, 설명해보자면..
꽃과 풀로 가득한 정원에서 나뭇잎사이로 드는 빛들이 보라색과 초록색 보석처럼 보이는 걸 상상하면서 그렸었습니다.
단순히 보라색,초록색톤으로만 나눠진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색이 연결되서 새싹처럼 반짝이면서도 생기있는 느낌을 주고싶었는데
생각했던 부분들이 잘 표현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색감적으로 ...ㅠㅠ
하지만 제가 고심한것과 반대로 정말 많은분들이 좋아해주셨습니다.참 다행이에요.
특히 이번 그림에선 잠든 아이의 얼굴을 그리는게 재밌었습니다. 애기 의상 디자인도요..!
또, 머리띠 디자인이 귀엽게 잘 나온것 같아요ㅎㅎ
<얼떨결에 남주 동생을 구해 버렸다 1부 - 윤하월 작가님>
이번에도 3인구도를 이어서 그리게 되었는데요
작품의 분위기가 <잔잔한 가족힐링물>이라고 적어주셔서 그 부분에 촛점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표지를 봤을때 단정하게 정리되어서 '잔잔하다'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시작했어요.
작가님께서 두가지의 포즈 러프를 그려서 보내주셨는데 그 중 한가지의 러프를 골라 포즈시안을 진행했습니다.
가이드에 적혀진 내용중에 '초상화같은 느낌으로'라는 부분이 해당 포즈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배경도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잘 정리되는 느낌으로 그려서 초상화같은 느낌이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근데 작업이 점점 진행되다보니 생각보다 허전한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바로 이전에 작업했던 표지도 그렇고 오브젝트라던가 배경으로 꽉꽉 가득차게 그려서
뒤에 창문에 빛들어오는 부분만 달랑 표현하자니 더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작년에 오버해서(?) 여러가지로 넘쳤던 작업물들을 떠올렸어요
이것저것 우겨넣는것보다 조금 덜어져있는게 처음에 생각한 의도대로 진행될거라고 생각하고 자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신, 여주의상 디자인정도는 화려하게 할수있지 않나...싶어서 (ㅋㅋ)
원래 러프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복잡한 구조를 생각해봤어요.
꽃 가장자리에 도드라지는 라인을 추가해봤는데 그냥 꽃의 기본형보다 라인이들어가니까 2배로 더 복잡해진 형태가 되었어요.
별거 아니겠지..하고 하나씩 시작했다가 너무 바보같이 과정도 복잡하게 만드는 바람이 시간도 2배로 걸렸지만..
완성된걸보니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래도 조금 아쉽다싶어서 러프보다 조금,조금씩 더 추가하다보니 여주 치마로 꽃집해도 될정도로; 꽃이 가득해졌어요 ㅋㅋ
그리고 레이스 부분의 색감도 예쁘게 잘나온것 같아서 이 부분도 만족스러워요.
<얼떨결에 남주 동생을 구해 버렸다 2부 - 윤하월 작가님>
2부는 여주와 남주 중심인 구도로 컨셉은 웨딩이였어요.
의상 디자인을 어떻게하면 좋을까..하고 고심하다가 1부에있는 꽃 디자인을 이어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천으로 꽃을 표현할수있는 디자인이 뭐가있을까 하면서 고민하다가
목과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원하셔서 목과 어깨는 드러내고 가슴라인에 꽃으로 라인을 둘렀어요
디자인을 하면서 옷의 색감을 생각하기때문에 일단은 '하늘색'으로 생각했지만
컬러러프가 통과되고 진행하면서 '하늘색이 기본인 오로라 느낌'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완성하고보니 갑자기 분위기 엘사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부 모두 결과물이 마음에 들게 나온것같아요.
욕망을 충족하며(?)작업했기 때문일까요..?
또 이번에 캐릭터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적인 디자인을 했는데요
여주의 헤어스타일중 양쪽 옆머리 컬이 큰게 특징으로 넣었어요.
2부에서는 여주가 붕 뜨는 느낌이라 옆머리 컬이 위로 올라갔지만 그래도 옆머리 컬이 귀엽지 않나요?ㅋㅋ
다른사람이 보면 그게 그거같이 보일 수 있는 사소한 차이이지만
이런 차이를 조금씩 두는것도 작업에 쉽게 질리지 않게 되는 방법중 하나인것 같아요(긍정적인 작업^^~!)
1부는 여기까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정말 많이남았네요..ㅠㅠ ~ 2부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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