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120일의 계약결혼> 추천합니다...
아직 안보신분들은 죄송하지만 내용에 많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좋아하시거나 스포일러도 좋아하고 볼까말까 고민하신다면 보셔도 됩니다..!
<줄리엣과 엘루이즈>
먼저 등장인물인 줄리엣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합니다.
줄리엣은 주인공 엘루이즈의 조카딸입니다.
줄리엣은 열서너살의 나이를 가지고도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말이 조금어눌하고 대화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는 눈이부시게 아름다워서
줄리엣은 줄리엣의 삶의 평생동안 의도치않은 평가를 받게됩니다.
그것이 사랑으로 감싸진 평가이든, 잘 모르는 누군가가 짓껄이는 평가이든말이에요.
누군가에게는 바다의 호수를 담은듯 아름다운 눈을가진 여자였다가 누군가에게는 멍청한 저능아가되기도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냥 조금 '특별한'가족이기도해요
그의 이름이 화두에 올려지면 그의 어눌한 말투나 외모의 이야기가 꼭 나옵니다.
그가 여러가지 평가를 받는건 단지 아름답고 말이 조금 어눌한 이유만 있으리라는 생각은 안해요
줄리엣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으면 그냥 먹을거나 뺏기는 정도였겠다 싶으니까 괜히 또 혼자 열받습니다.
작중에는 줄리엣의 나이가 되면 데뷔탕트를 치루고 사교계에 발을 들이게됩니다.
하지만 줄리엣은 그러지 못했어요
그리고 3년이 지나가 열일곱이 되었을때도 사교계로 가지못했어요
그 시대의 여자는 열일곱이되면 서둘러 혼처를 물색해야할 나이였는데 몇년전에 엘루이즈가 결혼에 대해서 물은적이있지만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어요.
줄리엣은 과연 사랑을 알까? 사랑을 모를까?
사랑이란 단어의 정의는 굉장히 모호하지만 그래도 저는 줄리엣이 사랑을 알았으면 좋았어요
그래서 엘루이즈가 얼마나 줄리엣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알아주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합니다...ㅎㅎ
줄리엣은 조금 특별할 뿐이지 그저 예쁜 인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평가당하고 말도 어눌하니까 당연히 깊이있는 생각같은건 안할것이라며 짐작당해버리지만
하지만 당연하게도 줄리엣은 생각이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과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는건 서운해하고
엘루이즈의 입장을 걱정해서 스타우드 저택에 돌아가도 괜찮다고 배려하는 아이란 말이에요..
줄리엣은 후반부에 벨로나 공작부인의 보호를 받게됩니다.
사실은 엘루이즈(엄마)와 애비게일과함께 시골로 내려가서 살게되어도 괜찮은데
아무리 보호한다한들 눈이부시게 아름답고 사람들 말마따나 머리가 좀 덜떨어지는 그아이가 과연 평탄하게 시골생활을 할수있을지?하는 걱정때문에 엘루이즈와 같이 살지못합니다.
<열받은 나>
그 걱정을 증명하기라도하듯 후반부에 남주가 엘루이즈가 살고있는 시골로 찾아오게되는데
처음보는 외부인(뭔가 좀 수척하고 수상함!)에게 여자만 사는 그곳은 동전 몇개에 쉽게 노출되고맙니다그들을 보호하려고 벨로나 공작부인이 숲지기?같은 깊은 곳에 보호하고있던게 무색하게도 말이에요...
줄리엣이 얼마나 행복하고, 줄리엣이 가족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사람이든간에
줄리엣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간에
줄리엣은 평생동안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평가당할거에요
줄리엣이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오지랖을 부리는 이들이 점점더 늘게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222) 줄리엣은 어쩌라고 난 컵이나 쌓을거야 ~했으면 좋겠네요..
<자두잼을 발라먹을지 딸기잼을 발라먹을지 고민하는 열일곱의 줄리엣>
이렇게까지 적고 이렇게까지 줄리엣에대해서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줄리엣이 최애는 아니에요..!
제 최애는 엘루이즈입니다... 저는 주인공 빌런이라서 주인공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요
엘루이즈가 줄리엣을 얼마나 사랑하고 걱정하는지 느끼고나면 이런저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되는것 같아요.
<120일의 계약결혼을 감상 하는 나>
<120일의 계약결혼>은 아주 무겁고 어두침침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오히려 사랑스럽고 밝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120일의 계약결혼> 검색해보다가 미치광이 불륜쇼라며 선전한걸 봤거든요
아니 미치광이 불륜쇼..? 아니..그게아닌데.... 맞는거같기도하고..그게 아닌데...
이걸 그래도 그렇게 밖에 설명못해?! 싶어서
굉장히 열받는(?)데 이상하게 수긍하게되고 참그렇네요...
<전혀 그럴것 같지 않은 남캐가 순종적으로 올려다보는것은 제 유구한 취향입니다.>
제가 대신 광고(?)하자면
일단 잘생기고 몸매좋고 매너좋고 유머러스하기까지한 연하남주 (비록 첫인상은 거지발싸개 한량 같지만)가 나오구요
주변 인물들이 아주 입체적이고 그들의 이야기에 쉽게빠져들기때문에 몰입도가 좋습니다.
제가 여러 서브컬쳐 장르에서 주인공'만'을 좋아하게된 이유에는 조연들이 눈에 잘안들어오고 이름도 잘못외우기 때문인 이유도있습니다만
이책의 조연들은 모습이 아주 뚜렷해서 저도 모르게 잘 기억하게 되더라구요
아주 짜증나는 사람부터 멋진 조력자에 이상한 술주정뱅이(알고보니..^^)까지 모두 여자조연이였다는점이 놀라웠다면 놀라웠다고할까요!
아니 뭔데? 뭐가그렇게 재밋는데..? 왜 이런 리뷰까지 쓰는건데?l 하고 호기심이 드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길..(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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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생각해둔 외형
(개인적인 생각들이있으므로 다른분의 해석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엘루이즈: 곱슬거리는 컬에 햇빛에 비치면 자줏빛이나는 갈색머리. 눈은 큰 진주같고 목이 얇고 길어서 꼿꼿하면서도 단아해보이는?
그럼에도 웃으면 큰눈이 접혀서 해사하게 웃고있는 느낌
줄리엣(조카딸): 팔다리가 말랐지만 그게 이상하다기보다 실제보다 길쭉길쭉해보인다는 인상. 아무생각없어보이는 표정이 기본베이스일것같은.(실제론 아무생각이없는게아니지만..)
금발의 푸른눈이 천사가 현재한다면 이런느낌이아닐까?같은 인상
마커스: 머리숱이 아주 많고 건치(!) 눈빛이 날카로운느낌이지만 약간은 쳐져있을 것같음..그래서 약간 능글맞다는 이미지도 느껴질거같기도하고
그리고 어깨가 엄청 넓어서 상대적으로 허리가 얇아보이지만 절대로 덩치가 작지않을것
로건(마커스의비서): 회색머리로 상상했으나 일러스트에는 금발..?!안경쓴 모습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되어있으나 여기저기 딴지를 모양새가 개그캐스럽기도하고(..)
마커스보다는 얇다는 느낌 그러나 잔근육이 많이 있을것 같고 실제로 자기관리도 할 것 같다(외형보다는 체력에주를 둘 것 같지만)그덕에 엉덩이도 탄탄할 것같음!!(?)
[리디북스링크]
읽으시는김에 별점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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